이처럼 데이터가 말해주듯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한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모든 브랜드가 따라야 할 마케팅 공식이며, 그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어떤 인플루언서와 콘텐츠에 반응할까?
올 들어 벌써 1천 건이 넘는 인플루언서 마케팅 캠페인을 집행한 디지털 마케팅 에이전시 ㈜디마코코리아(대표 진도윤, 백성국)는 인플루언서 마케팅 성장세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체감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코로나 이후 브랜드 마케팅 활동이 조금 주춤하는 듯 했으나 온라인에서 답을 찾으려는 브랜드는 날마다 늘어나고 있다. 디마코 클라이언트만 보더라도 몇 년 전에는 강력한 오프라인 유통망을 갖춘 국내외 대형 브랜드가 온라인 마케팅에도 적극적이었지만, 이제는 디지털 마케팅을 우선시하는 브랜드가 많아졌다. 인플루언서가 개입하는 영역도 점점 커지고 있다.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 개인 SNS에 게시물을 올리던 인플루언서들은 이제 브랜드 광고 모델로, 커머스 방송 진행자로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디마코가 유튜브 마케팅과 라이브 커머스로 영역을 확장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디마코에 따르면, 최근 인플루언서 마케팅 트렌드는 ‘분야별 고관여 인물’로 정의할 수 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초창기에는 브랜드와 에이전시, 그리고 소비자까지 모두 정량적 기준에 주목했다. 바로 팔로워 숫자다. 하지만 각종 발표를 통해 이 숫자들의 진정성이 의심받기 시작하면서 소비자들은 나에게 맞는 인플루언서를 찾는 방향으로 진화해오고 있다. 과거에는 브랜드가 제시하고, 소비자들이 이를 따르는 방식이었다면 지금의 소비자들은 진정성 있는 콘텐츠를 찾기 위해 ‘디깅’한다. ‘찐’ 정보를 찾기 위해 유명 인플루언서 계정보다 브랜드 관계자 개인 계정을 찾아가는 것이 요즘 소비자다. 동종업계 중 압도적으로 많은 캠페인을 집행하는 디마코의 경험이 이를 뒷받침한다.
브랜드들도 이에 맞춰 인플루언서의 몸집이 아닌 퀄리티, 즉 전문성과 개성에 집중하고 있다. 디마코 전략기획팀 인승희 팀장은 “일러스트레이터, 댄서, 셰프 등 계정 아이덴티티가 명확한 전문직 종사자라든지, 러닝, 캠핑, 플로깅 등의 취미를 즐기며 본인만의 라이프스타일 색깔을 가진 인물, 구매력이 한눈에 드러나는 상류층 인물처럼 각자의 매력이 분명하게 돋보이는 사람에 대한 니즈가 브랜드와 소비자 측면 모두에서 높다”라고 전했다. 패션 대행사로 시작한 디마코는 이같은 트렌드 기반의 마케팅 퍼포먼스를 통해 업계 대표 에이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콘텐츠 형식은 역시 숏폼이 대세다. 틱톡에서 시작된 숏폼은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로 번져나가며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영상 콘텐츠를 볼 수 있게 되었지만 이에 대한 유저들의 피로감은 아직까지 찾아볼 수 없다. 특히 Z세대 소비자들은 자투리 시간을 숏폼 시청으로 보내고, 숏폼에서 최신 유행을 예습하며, 스스로 릴스를 촬영할 정도로 숏폼에 친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들을 공략해야 하는 브랜드는 더욱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모든 인플루언서가 숏폼 제작에 특화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전문 에이전시를 통해 홍보 소재에 최적화된 인물을 섭외해야 최선의 결과물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이지숙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