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중개수수료 1천원, 배달비 5천원인 프로모션 요금을 배민1에 적용했지만, 프로모션을 종료하면서 3가지 유형(기본형·배달비 절약형·통합형)의 새 수수료 체계를 도입했다.
자영업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광고인 기본형의 경우, 중개수수료 6.8%(부가세 포함 7.48%)에 배달비 6천원(부가세 포함 6600원)으로 주문액이 커질수록 수수료도 커진다.
이에 일부 식당은 영수증에 수수료가 비싼 단건배달 서비스 '배민1' 대신 '배민'으로만 주문해달라는 메모를 작성하기도 했다.
한 자영업자는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올린 글에서 고객에게 전달되는 영수증에 "소중한 리뷰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배민1 수수료 인상으로 인해 부득이 배달비를 올렸습니다. 죄송합니다. 다음부터는 배민1이 아닌 일반배달 선택하시면 좀 더 저렴하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라고 손글씨로 메모를 적었다.
이 외에도, 점주들이 가게 소개란에 배민 수수료 부담 때문에 배달비나 음식값을 올려야 한다고 쓰면 배민이 아예 글 등록을 거부하는 일도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업주들이 가게 소개란에 ‘수수료 인상’ 등의 단어를 적으면 배민이 문구를 수정해달라고 제지하고 있는 것.
소상공인 자영업 창업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소개글에 (수수료 인상에 관해) 쓰려니까 금지어라고 해서 안 된다”거나 “메뉴설명에도 수수료가 금칙어가 됐다”는 내용의 비판글이 올라왔다.
또, 점주들은 아무 설명 없이 고객 배달비나 음식값을 올리면 고객들 불만이 생길 수 있어 인상 요인인 배민의 수수료에 대해 설명해야 하는데 이를 막는 건 너무하다고 성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에도 배달 이용 수수료와 관련해 자영업자들과 중계 플랫폼 사이의 갈등이 깊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팀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업체들의 배달앱 이용은 더 늘어날 전망"이라면서 "배달 이용 수수료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적절한 수준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지난해 외식업체 3곳 중 1곳이 배달앱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21년 기준 외식업 경영실태 주요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외식업체의 29.5%가 배달앱을 이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업체들이 지불하는 월평균 배달앱 비용은 약 27만원이었다.
배달앱 이용 비중은 2017년 6.2%에서 2019년 11.2%로 소폭 늘었으나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에 19.9%로 크게 확대된 데 이어 작년에는 30%에 육박한 수준으로 높아졌다. 4년 새 배달앱 이용률이 5배 가까이 높아진 것이다.
이재필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