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구매 고객 50여 명을 대상으로 팬사인회를 열기로 했는데 팬 사인회 참석을 위한 ‘응모권’조차 얻기 어려워지면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팔도 비빔면은 최근 5개 번들(대략 3000원 내외)을 구매하면 '팔도' 혹은 '비빔면'이라고 적힌 이준호 포토카드 1장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팬 사인회에 가려면 우선 '팔도'와 '비빔면'이라는 포토카드 조합을 만들어 SNS(소셜네트워크사이트)에 인증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인증을 했다고 곧바로 사인회 참석 자격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응모권이기 때문에 최종 당첨이 돼야 한다. 포토카드 조합 인증은 단순히 사인회 참석을 위한 ‘응모’ 과정으로, 사인회 참석 인원은 이 중에서 추첨을 통해 가려진다.
이준호를 보기 위해 사재기에 나선 팬들은 참여권은 커녕 응모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 것조차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팬들은 응모권을 구하기 위해 수십, 수백개의 팔도비빔면을 구매했으나 모두 ‘비빔면’이라는 글자만 나왔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SNS에는 비빔면을 아무리 사도 '비빔면' 카드밖에 없다는 인증글이 줄을 이었다. 한 누리꾼은 비빔면 박스를 배경으로 수십장의 포토카드를 손에 쥔 사진을 올리며 "62장째 비빔면 카드만 나왔다"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4곳에서 나눠 샀는데도 팔도 카드 하나 안 나온 거 보면 문제 있는 것 아니냐. 불매한다”고 말했다.
팔도 비빔면 1개 번들 당 가격이 대략 3000원 내외인 점을 고려하면 최소 수십만원을 쓰고도 응모권 하나 제대로 얻지 못한 것이다.
사정이 이렇자 중고 거래 사이트에는 팔도, 비빔면 포토카드 조합을 판매하거나 구매하겠다는 게시물이 쏟아지고 있다. 포토카드가 빠진 팔도비빔면 제품도 헐값에 판매되고 있다.
이에 누리꾼들은 "팔도가 잘못했네 500명도 어려운데 50명이라니.... 라면살돈 좀더보태면 콘서트도 갈수있는데 팬들 열받게했네" "안팔리는 라면 제대로 재고 정리 하는건가요?" 등 과도한 팬덤 마케팅에 불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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