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바람 타고 성장하는 팬덤 플랫폼, 어디까지 커질까

연예 2022-05-31 18:23 박재덕 기자 /
[더파워=박재덕 기자]
그 어느때보다 한류 바람이 거세다. BTS의 그래미 어워즈 입성의 열기가 채 식기도 전 하루가 멀다 하고 연일 한국 아티스트의 낭보가 전해진다. 각 국 주요 차트 입성은 물론, 엄청난 앨범 판매량과 콘텐츠 조회수까지, 케이팝의 영향력은 더 이상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전 세계를 관통한다. 이와함께 팬덤 플랫폼 역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약 2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하이브의 ‘위버스’는 올해 상반기 일본과미국 시장 내 지사 설립을 결정했다. 엔씨소프트는 ‘유니버스’를 필두로 한 메타버스 사업 추진을 공식화했고, SM 엔터테인먼트의‘디어유(버블)’는유저의 사용 경험 확대를 위해 신규 기능을 선보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CJ 그룹은 팬덤 스타트업 ‘비마이프렌즈’에 224억 원을 투자하며 팬덤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팬덤 플랫폼 몸집 불리기에 집중하는배경에는 8조 원에 육박하는 팬덤 비즈니스 시장이 있다.

아이돌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팬덤 문화는 최근 들어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 분야까지 확대되며 시장의 파이를 키웠다. 또한, 일방적으로 아티스트의 앨범이나 굿즈를 소비하는 향유자의 입장이었던 팬들이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는 창작자로 변모하며수익화가 가능한 환경이 조성됐다. 팬덤의 형태가 진화한 만큼, 플랫폼의범주도 다양해졌다.

하이브의 ‘위버스’와 SM엔터테인먼트의 ‘디어유버블’, 엔씨소프트의 ‘유니버스’는 아티스트와 팬들의 직간접적이 소통 공간을 표방한다. 소속 아티스트와팬들만의 커뮤니티를 만들어 피드를 주고받거나, 아티스트와 1:1 프라이빗채팅을 할 수 있는 기능 등을 제공한다.

특정 아티스트에 국한되지 않고 팬덤 간 활동을지원하는 플랫폼도 이목을 끈다. 최근 출시 9개월 만에 가입자수 170만을 넘어선 ‘팬투’가 대표적이다. ‘팬투’는글로벌 팬덤을 위한 소셜 네트워킹 플랫폼을 표방하며 론칭한 뒤 팬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서비스를 강조했다. 그간진행된 다양한 공모전과 콘테스트, 유저 참여 이벤트까지 오롯이 팬들간의 자발적 리퍼럴 효과를 통해 이뤄졌다는점이 흥미롭다.

지난해 구독자 약 9,500만 명을 거느린 미국의 유명 유튜버가 42억을 들여 ‘오징어 게임’ 현실판을 제작해 화제를 모았다. 글로벌 팬덤의 케이팝 커버댄스 열풍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와같은 팬덤의 끊임없는 창작 활동이 한국의 콘텐츠나 아티스트에 대한 화제를 잇따라 양산하고 있으며, 이는한류가 전 세계적인 대세 문화로 자리 잡게 한 동력으로 작용한다.

유안타증권에서 발표한 한류 보고서에서는 케이팝 팬덤을 ‘아티스트 가치 성장이 공동 목표인 집단’이라 정의했다. 팬덤의 사회, 문화적 활동의 궁극적인 목표가 한류의 성장인 만큼, 그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플랫폼이 늘어날수록 팬덤과 한류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재덕 기자 / avalo4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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